신경숙1 '풍금이 있던 자리'에는 풍금이 없다 신경숙의 두 번째 창작 소설이자 한국 문단에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대표적 작품이다. 작가의 글은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겹치게 하면서 삶을 역동적으로 묘사하는 독특한 필체를 뽐낸다. 현재의 시간들은 현재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과거의 어떤 기억들과 겹쳐지면서, 내면의 공간 속으로 깊숙이 침잠해 들어간다. 그녀의 소설에 나오는 추억이라는 이름은 내면화된 삶의 무게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깊은 정서적 울림으로 승화되어, 그녀의 소설속에서 추억이 단순히 과거의 기억들을 현재의 시간 속으로 불러들이는 것뿐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그녀의 소설 속의 인물들이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아니 더 정확하게는 그들의 삶을 하나의 소설적 문양으로 부조해나가는 작가의 독특한 현실 인식 방법까지 포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3. 1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