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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숙한 것으로부터 독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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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꿈에 그리던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어제부터 내린 비가 아침까지 이어지고 있어, 아침운동은 생략했지만, 도서관 출근은 정시에 했다. 나의 근무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나의 임무는 책을 읽고, 사색하고, 가끔 커피를 마시며,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10년 전 이맘때가 생각난다. 그 때도 대기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진료를 찾기 위해 매일 송파도서관으로 출근했었다. 매일 아침 문 열자마자 일착으로 들어갔고, 나의 고정 자리도 있었다. 핸드폰을 끄고 독서와 글쓰기에 집중해 있을 때라, 나에게 급하게 연락하는 사람은 도서관으로 연락했고, 가끔 사서가 나에게 직접 와서 "선생님, 전화 왔으니, 전화 해보라"는 알림이 종종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덕분에.. 2024. 3. 4.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아니 나는 언제나 불완전하다. 마치 물가에 내놓는 어린 아이처럼. 항상 갈등하고, 반목하며, 주저한다. 내적 갈등인 것이다. 내 몸 속에 존재하는 나와 또 다른 나는 때때로 협의하고, 질문하며, 갈림길에서 의견을 물어본다, 그리고 흔들린다. 이런 내가 싫을 때도 있지만, 그러니까 신이 아니고 인간이지 하며 자조한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불완전하다는 것은 각성하게 하고, 노력하게 만든다. 신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완전하다고 생각했다면 더 이상의 노력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완전하기 때문에 무모하게 도전하기도 한다. 무지에서 오는 행동은 아니다. 무대포 정신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완전한 인간을 추구하려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오는 용기인 것이다. 미국의.. 2024. 2. 2.
우리는 때때로 지식을 비워야 한다 우리는 리더들에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그러나 어떤 일을 멈춰야 하는지 가르치는 데는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그동안 내가 만난 리더의 절반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울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무엇을 멈춰야 하는지 배워야 했다. - 피터 드러커 - 미국의 화가 겸 시인 폴 렙스(Paul Reps)와 일본의 승려 뇨겐 센자키가 선에 얽힌 글을 엮어서 펴낸 ‘나를 찾아가는 101가지 선 이야기’에는 ‘한 잔의 차’라는 제목의 우화가 등장한다. 일본 메이지 시대에 살았던 난인 선사에게 어느 날 대학교수 한 사람이 찾아와 선에 대해 물었다. 난인선사는 손님에게 차를 대접했다. 방문객의 잔이 다 찼는데도 그는 계속 차를 따랐다. 그 교수는 찻잔이 넘치는 모습을 지켜보다.. 2024. 1. 23.
'길위에 김대중'은 왜 분노하게 하는가? 故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제작되고 지난 1월 10일 개봉한 ‘길위의 김대중’을 보고 왔다. 2시간 넘게 다큐멘터리로 편집된 영상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상영내내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끼게 했다. 내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거나, 왜곡되게 알고 있었던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실체를 알게됨과 동시에 왜 지금은 그런 위대한 정치인이 나오지 않는가?란 안타까움과 분노인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15대 대통령이며, 영원한 선생님으로 불린다. 김대중 선생은 그냥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던 것처럼 인동초, 남아공 넬슨 만델라나 필리핀의 아키노와 비교하는 정치인이 아니다. 선생은 사업가이며, 철학자이고, 사상가이며, 인권운동가이고, 예언가이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평생을 공부하는 노력가인 것이다. 전두환 군.. 2024. 1. 15.